두가지 색상의 원두가 블렌딩 되어 있다. 살짝살짝 기름기가 보이던데..심한건 아니고..살펴보니 보이는 정도..향이 흡사 스타벅스 블랙퍼스트?? 에..
시음후기
오랜만에 뽑아서 그런지 손을 덜덜 떨면서 했는데.. 2인용 필터를 뒤늦게 찾아서 일단 아쉬운데로 1인용 필터로 추출을 할수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후에 진하게 도피오로 마시고 하고 일단은..
간만에 한거 치고는 제법 만족스러운 놈이 뽑혔다. 향이 원두상태일때와는 사뭇 다른것이 마일드한 느낌에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 듯한데..아무래도 스타벅스 계열의 향이라는 느낌. 한모금 맛을 보니 기대했던것보다는 나은 풍미를 보여준다. 신맛이 약하고 설탕을 타지 않아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끝맛까지 느껴보니 인도네시아 만델링의 그것과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 딱 한잔 시음한 결과는 여기까지지만 있다가 제대로 도피오 샷을 마신 뒤에는 감상이 바뀔런지 모르겠다.
어찌됐던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말로 맺음한다.
20여일 마신 후 추가된 시음 후기 : 첫 느낌과는 달리 날이 갈수록 산화되기 시작하면서 에스프레소의 맛이 조금 조악하게 느껴진다. 다행히도 라떼 종류로 블렌딩했을때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 본격적으로 에스프레소만 뽑아 마시기에는 내 취향에서는 조금 무리가 있는 맛이다. 아메리카노로 뽑아봐도 특유의 거슬리는 향이 마음에 안든다. 결론적으로 막 마시기에는 적당하지만 소량의 좋은 품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못하겠다.
원두를 싸게 구입하다보면 개인의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구입할때가 종종 생기는데 보통은 어떻게든 소비할려고 노력하거나 그러려니 하고는 1/3정도는 향이 날아간 상태로 그냥 추출하기도 하는게 사실.
동호회같은곳에서 냉동보관을 추천하곤하는데 나도 일단 해보니 어느정도 손은 가지만 1~2달 정도는 괜찮은듯 하다.
막 개봉한 원두를 주방용 비닐같이 냄새가 베여있지 않은 곳에 두겹정도 싼 다음에 가능한한 밀폐력이 좋은 락앤락 같은 통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사용할때는 꺼내서 실온에 몇시간 정도 방치해두면 된다. 급하게 해서 먹을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소리. 위 사진의 커피는 2달이 넘은 원두인데 앞서 냉동보관 안한 커피는 향이 이미 소실되어 가던 판이었고 이번에 꺼낸 냉동보관한 원두는 아직까지 그럴싸한 향을 뽑아준다. 물론 상대적인것이라 갓 개봉한 원두에 비할바는 아니다. 단지 1~2달 지난 원두치고는 괜찮다는거다. 어디까지나 가능하다면 원두는 한달내에 소비할수 있게 구입하는게 최적이라 생각된다. 가능하면 2~3주면 좋겠지만 본인의 구매 패턴상 그런건 불가능..
굳이 밀폐력이 좋은 통에 넣는 이유는 아무래도 냉장고안에는 음식물 냄새가 베어있게 마련이라서 행여나 그런 냄새를 머금게되면 향을 즐기는 커피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좀 더 다크톤이 원래의 색상이다. 스탠드 조명은 못쓰겠네. 가운데 노란색 부분이 눈에 띄인다.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만.
블루마운틴과 비슷한 풍미 - 라는 말에 혹해서 같이 주문했던 원두.(자블럼의 제법 고가인 블루마운틴...맛이 참 궁금하다 -_-) 까뮤에서 로스팅할때 에스프레소에서 종종 사용하는 풀씨티(Full City)가 아닌 씨티(City) 로스팅을 했다는데.. 뭐랄까 난 아직 로스팅 정도에 따른 풍미의 차이는 잘은 모르겠다.
시음한 느낌으로는 앞서 풀씨티로 로스팅된 인도네시아 자바보다는 조금 입안에서 맴도는 맛의 두께가 맑은 느낌이 드는데 원두의 특성인지 로스팅 정도에 따른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걸죽한~ 에스프레소를 원하는 내 친구들은 "너무 연하다" 라는 표현을 해댈 그런 정도. (한약을 먹어라 -_-이눔들아.)
간혹 이런 글을 보고 '커피 하나 마시면서 뭘 그리 이리저리 따지고 맛이나 제대로 느끼겠나' 라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 (다른 취미생활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만나게 된다. ㅎㅎ) 뭐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공감하는 바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왕 남들보다 다른 맛을 찾아서 '커피'라고 하는 기호품을 직접 조리(?)까지 해가며 마시는데 까다롭게 따지는 차원이 아닌 '알고 먹으니 더 감칠맛이 나는구나'라는 수준에서 즐기게 되면 그게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즉, 그냥저냥 뽑아서 마셔도 맛있지만 '원산지와 볶는 정도에 따라 이런 차이도 있군' 하는 지식의 배움이라는 달콤함을 같이 음미할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법 괜찮지 아니한가. 취미생활의 영역에서는 이런 부분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 미세한 차이까지 따지며 어쩌구 저쩌구 하는걸 싫어라 하는지라 (예전에 오디오쪽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하이엔드, 하이엔드... 도저히 끝이 없다..답도 없고..소모되는건 돈과 시간뿐...아 친구놈들 기기 골라줄때는 막 따져준다. 왜냐 내가 살게 아니니깐 -_- 고생좀해보라고.) 가능하면 저정도 선에서 머물러 있고 싶다.
항상 원두를 구입하는 까뮤(http://www.caffemuseo.co.kr/) 에서 설맞이 이벤트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100g당 7500원이지만 이번에 거의 절반가인 4천원대에 구입) 에 판매를 하길래 기회다 싶어서 간만에 구매버튼을 눌러봤다. 거의 한달 가량... 자의반 타의반으로 원두를 똑~ 떨어트려놨었는데 오랜만에 집안에 원두의 진한 향이 감도는 것이 나름 기분이 좋군. (용민이 녀석 이벤트때 좀 질러놔라 했는데 했나모르겠네)
사진이 잘안나와서 수동모드로 찍어봤는데.. 이거 F100은 포커스에 문제가 좀 있는듯. TIFF 를 리사이즈 후 JPEG로 변환한 사진.
개봉시 잔잔하지만 감흥이 있는 향내가 느껴졌고 시음해보니 까뮤에서 설명대로 신맛의 정도가 훨씬 덜하지만 그렇다고 커피맛의 전체적인 느낌이 가늘지도 않은 그런 맛이다. 인도네시아 만델링이 생각나는데 부드럽지만 진하다의 반대의미로 쓰이지는 않을 그런 느낌? 내가 요즘 에스프레소에 좀 굶주려 있어서 더 좋게 느낀것일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다음번에도 구입가능한 목록에 올려볼까 한다.
아직까지 에스프레소용 원두를 중복되지 않게 구입하고 있는데 슬슬 주력으로 할 커피를 정해야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한 두번 정도만 더 다른 원두를 먹어보고 전체적인 비교 포스팅을 할까 하네. 사실 최소한 까뮤에서 판매하는 원두는 한번씩 다 먹어볼려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시간이 걸려서 좀 더 천천히 하기로 하고 나만의 원두를 정해야하지 싶다. 매번 색다른 맛도 좋지만 취향에 따라 너무 호불호가 갈려서 살때마다 좀 괴롭네.
ps : 포스팅 후에 추가하는 내용이긴한데... 이거 아메리카노가 제대로다! 에쏘도 좋았지만 아메리카노는 집에서 먹어본것중에 가장 나은듯 하네. 필히 뜨거운물과 같이 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