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는 자전거 심박계 - Mio FUSE 미오 퓨즈

2016.03.31 18:36Hobby Life/자전거 * Riding Story & Gears

손목 시계형 심박계

개미지옥같은 자전거 용품 중에서도 단순히 눈에 보기 좋은 드레스업이 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실질적으로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용품을 몇가지 꼽아보라면 여러가지 정보를 표시해주는 싸이클링 컴퓨터 외에도 지금 소개하는 심박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경험에 기반한 추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공학도 출신인 저자가 직접 측정한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분석 자료들이 인상적인 "로드 바이크의 과학 - 후지이 노리아키 지음 / 엘빅미디어" 에서도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속도를 운동 지표로 삼기보다는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 심박계를 이용한다고 나와있다.


없어도 자전거를 즐기는데 지장은 전혀 없겠지만 있으면 좀 더 즐길수 있고, 기량 향상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노력이 따라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사실 취미 생활은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해서 라는 필자만의 개인 철학에 부합하기도 하는 장비다. 


기본적으로 심박계는 가슴에 착용하는 형태가 많은데 저렴하고 정확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함이 크고 착용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슴 통증까지 느낀다고하니 아무리 즐기는 취미 생활이라지만 거추장스럽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최근에는 이러한 체스트 스트랩 형태의 심박계외에도 간편하게 손목에 착용하는 손목 시계형(요즘 흔히 쓰는 말로는 스마트 워치 형태가 더 어울리는 용어일려나.) 심박계가 다양하게 발매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에 포지션되어 있지만 착용이 간편하고 사용이 편리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만 데이터의 정확도라는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가슴에 직접 장착하는것에 비해 떨어진다는게 여러 매체 및 사용자들의 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체스트 스트랩 심박계의 정확도를 100으로 본다면 손목 시계형은 8~90 정도의 정확도라고 보면 큰 무리는 없을듯 하다. 1분 1초에 목숨거는 선수들에게는 큰 오차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동호인 라이더들에게는 그다지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서는 직접 판단하시길 바란다.



MIO FUSE 미오 퓨즈

가민의 신형 심박계이자 스포츠 트래커인 Vivosmart HR 제품과 마지막까지 저울질 했었는데 몇가지 이유에서 미오 퓨즈 제품을 선택했다. 아래 내용은 각종 국내외 리뷰를 참조해서 개인적인 요구 사항을 반영해서 정한 내용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 자전거 속도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앱은 유명한 Ipbike.


- ANT+ 대신 블루투스 LE를 사용하고 있다. 


- 일상 생활 트래킹은 거의 필요없고 자전거 라이딩때만 사용한다. 관련 기능이 편리해야 한다.


-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


- 방수 기능


- 주야간 양쪽 모두 시인성이 좋아야 한다.


- 손목 착용이 편해야 한다.


일단 필자는 가민 GPS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거치해 Ipbike를 사용중에 있다.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2015/09/10 - 가민 엣지를 대신 할 수 있는 IpBIKE ANT+ 스마트폰 앱 글과 2015/06/04 - 비엠웍스 슬림5 스티키 + 스피드 익스텐더2 사용기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사실 가민 520 같은 제품이 배터리, 주간 시인성, GPS의 정확도 같은 부분에서 장점이 있지만, 항상 달리면서 스마트폰 자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고, 어차피 폰을 가지고 나가야하는만큼 아직까지는 Ipbike에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Ipbike라는 앱의 성능이 굉장하다. 쓰면 쓸수록 감탄이 나오는만큼 아직까지 가민 싸이클 컴퓨터는 차선책으로 미뤄두고 있다. 물론 기회가 생긴다면 당장 사용해보고 싶긴하다. 


어쨌든 현재의 용도에서 가민 Vivosmart HR은 약간의 단점이 부각된다. 자전거 라이딩이 주된 용도가 아니라서 심박계 기능 사용법이 조금 더 복잡하고 불편함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특히 속도계와 연동해서 쓰기 위한 브로드캐스트 모드가 불만이었다. 지금은 패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해외 리뷰에서는 브로드캐스트 모드에서 터치를 하게 되면 심박 데이터 전송이 끊어진다고 불만사항을 토로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불편할듯 해서 포기하게 된 첫번째 이유였다. 주간에는 반사식 액정을 채용한 가민 Vivosmart HR가 더 낫다고 여겨지지만 주야간을 겸한다면 LED로 표시되는 미오 퓨즈가 나아 보였다. 가민 Vivosmart HR는 액정 표면의 스크레치를 신경써야 하지만 미오 퓨즈는 아예 전체가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착용감도 미오쪽이 낫다고 판단된다. 방수에 있어서도 수영이 가능한 미오 퓨즈가 좀 더 앞선다. 무엇보다도 가민에 비해서 50$ 이상 저렴했다. 



▲ 박스 크기가 컴팩트해서 묘하게 귀엽다. 받아보기전에는 뭔가 우락부락한 이미지였는데 막상 받아보니 전혀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다.


▲ 미오 퓨즈의 주요 기능에 대한 간략한 묘사. 심박 측정이 가능하며, 일일 칼로리 소모량 체크, 거리, 페이스, 속도 및 만보계 기능, 성취도 추적 기능 등등.


▲ 미오 퓨즈의 특징 중 하나는 ANT+ 센서 및 블루투스 Smart(LE)를 동시에 한다는 것. 운동용 전자 제품에는 ANT+ 규격이 대세였지만 동일한 전력 소모량을 자랑하면서도 범용성이 더욱 뛰어난 블루투스 Smart (BLE 라고도 표기한다.)의 등장으로 양쪽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 스마트워치와는 다르게 특징이 뚜렷하다. 오직 운동을 위한 장비라는 것. 나는 시계도 필요하고 알람도 필요하다며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내부 완충제에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는 본체. 패키지가 전반적으로 매우 견고해서 신뢰가 간다.


▲ 미오 퓨즈의 최대 단점은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USB 전용이라 PC 또는 해당 포트에 연결해야 한다. 그런데 또 데이터 전송은 무선으로만.. 완전 방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한다.


▲ 단자 근처에 마그네틱이 내장되어 있어서 가져다대면 촥~ 하고 달라 붙는다. 일단 고장나지 않게 잘 보관해야 겠다. 다행히도 배터리가 오래가기 때문에 매일 충전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 본체 및 충전기를 제외하면 3개의 메뉴얼 겸 부클릿이 내용물의 전부다. 착용법 중 재미있는 것은 본체를 아래쪽으로 하고 착용해도 작동한다는 것.


▲ 얼핏 디스플레이가 없는 고무 덩어리같아 보이지만 본체 상단에 히든 디스플레이가 숨겨져 있다.


▲ 스트랩과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견고하게 느껴진다. 앞뒤 컬러를 다르게 배치해 스포티한 느낌을 추가한 모습. 방수 기능 덕분에 메뉴얼에는 "매일 비누로 세척하세요" 라고 당당하게 표기되어 있다. 


▲ 실리콘 스트랩은 성인 남성이라면 Large 사이즈를 선택하는게 좋을듯 하다. 시계와 다르게 손목에서 팔뚝에 가까운 부분에 착용하는게 정석이기 때문에 스트랩을 여유있게 가져가는게 낫다.


▲ 각 돌기 부분은 모두 터치 가능 부분이다. 좌우 스크롤 버튼 외에도 중앙 상단이 메인 버튼으로 작동한다. 터치와 연계한 반응속도는 만족스럽다. 첫인상이 조금 둔탁했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느리면 어쩌나 고민했던게 미안해질 정도다.


▲ 미오 퓨즈의 자랑인 심박 센서 부분. ANT+ 와 블루투스 LE를 모두 지원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미오 퓨즈는 해외 여러 리뷰 매체에서 심박 센서의 성능이 좋은편으로 보고되어 있다. 


▲ 심박 센서를 작동시키면 녹색 레이저가 나오는데, 장시간 착용시 해당 접촉 부위에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피부가 약한 분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봐야할 사항이다. 물론 사라지겠지만 여름철 탄 자국처럼 되기도 한다고.


▲ 실제 착용시 이런 느낌이다. 조금 더 팔뚝쪽으로 차는게 정석이지만 이정도 위치에서도 무난하게 작동한다.



▲ 버튼 터치시 이렇게 히든 디스플레이가 표시된다. 사진은 플래쉬를 터트렸기 때문에 조금 어둡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밝다. 


▲ 시간을 맞추는 기능은 따로 없고 스마트폰 전용앱과의 연동때 자동으로 조정 된다. 참고로 위 이미지보다도 좀 더 밝게 표시된다.


▲ 심박 기능을 작동시키면 FIND 문구가 표시되면서 유저의 심박을 찾기 시작한다. 짧게는 수초에서 1분여까지도 걸릴수 있다. 피부에 잘 접촉되어 있을수록 빨리 찾는듯 하다.


▲ 초기 보여지는 심박값은 정확한게 아니다. 설명서에도 나오지만 5분 정도 워밍업을 거쳐야 제대로된 심박이 표기된다. 운동을 시작하기전에 미리 작동시켜두는게 낫다.



▲ 충전때는 이렇게 USB에 연결하고 배터리 표시가 뜬다. 심박계 작동시 3시간을 넘어가니 배터리가 1칸 소모되었다. 그냥 단순 계산으로도 15시간 이상 작동된다. 심박계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고.




실제 사용기

일단 너무 타이트하게 착용하지 않아도 잘 작동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사용전에는 팔목이 아플정도로 조여야 하는건 아닐까 고민했었는데 센서만 대충 접촉될 정도를 유지하면 되는듯 해서 편리했다. 손목 아래 위 어느쪽으로 착용해도 작동하는 점도 편리하다. 자신에게 편리한 쪽으로 쓸수 있을테니.


히든 디스플레이 상단을 반투명 고무 재질로 덮어놨기 때문에 스크래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 시계같은걸 착용하면 항상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을까 신경쓰는 스타일인데 미오 퓨즈는 아예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방수 기능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매일 비누로 세척하라고 설명서에 적혀있을 정도다. 샤워, 수영 모두 다 안전하다는 말이다. 반대로 이러한 밀폐 구조를 위해서 별도의 충전기를 구매해야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충전기 자체는 작고 가볍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리하지만 USB 단자에 연결해야 하기에 여전히 불편하다. 야외에서 의외로 USB 소켓을 찾기 힘들다. 밀폐 구조는 배터리 교체 불가라는 단점도 가진다. 대략 5~6년정도 수명이라는데 배터리 수명이 끝나면 제품 수명과 상관없이 폐기해야 한다. 물론 그때 쯤이면 신제품이 몇세대나 앞서 나와있겠지만.


터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고 민첩했다. 예전에는 이러한 형태의 제품에 삽입된 터치 버튼은 반응이 둔탁하고 느리다는게 대표적인 인상이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슬쩍만 스쳐도 반응하고 화면 스크롤로 굉장히 빠르다. 전혀 불만이 없다. 오토락 기능이 있어서 한동안 터치를 안하면 저절로 잠금 상태가 된다. 이게 왜 필요하냐면 옷깃 따위에 스쳐서 마음대로 바뀌는걸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없으면 아쉬운 기능.


스트랩은 부들부들하니 괜찮은 느낌인데 버클의 고정 방식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이건 투정에 가깝긴하다. 어차피 이런 방식 말고는 답이 없으니까. 





자전거 의류 중 긴팔 상의 종류는 죄다 팔 부분이 타이트한데(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덕분에 기기와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작동되면 락 되도록하는게 편하다. 미오 퓨즈의 배터리 성능이 좋은 편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디스플레이를 자주 작동시키지 않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화면이 자주 켜지면 그만큼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 배터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가장 주된 기능인 심박계를 켜놓고 3시간이 지나니 배터리 인디케이터에서 한 칸이 소모되었다. 단순 계산으로 10시간 이상 심박계를 작동 시킬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구매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대략 15~16시간 정도 심박계를 켤수 있는 모양이다. 물론 심박계를 켜지 않고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의 트래킹 기능만 사용하면 6~7일 지속된다고.


앞서 시계 기능을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기능의 부족함이 아니라 불편함 때문이다. 기울기를 감지해서 손목을 기울이면 시계가 표시되는 스마트 기능이 있으면 좋으련만 심박계를 주용도로 하다보니 그런 기능과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맞지 않는가보다. 시계를 보기 위해서는 TIme 모드로 스와이프 한 다음 터치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이때도 한번에 표시되지 않고 Time 이라는 문구가 뜨고 1~2초 후에 시간이 표시된다. 물론 평소에 Time 모드로 맞춰놓으면 그냥 터치만 한번하면 보여진다. 그래도 여전히 Time 이라는 모드 표시가 1초 정도 지속된 후에나 표시된다. 이러나저러나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 성격으로는 좀 화딱질나는 세팅이다. 


GPS가 빠진 모델이다. 스마트폰이나 가민같은 GPS 기기와 연동해야 한다. Ipbike와 궁합이 좋았고 스트라바에서도 무리없이 한방에 잘 인식한다. GPS는 없지만 만보계 기능과 연동해서 별도의 기기 없이 움직인 거리를 측정해준다. 그런데 자전거는 예외다. 걷기나 달리기만 체크된다. 


주 용도인 심박 체크는 정말 놀랍다. 이렇게 대충 차고 있는데도 제대로 측정해준다. 다만 살짝 반응이 늦게 온다는 기분이 들긴한다. 내가 헉헉거리면 동시에 심박이 팍! 오르는게 아니라 헉헉 거리기 시작하고 조금 후에 심박이 오른다. 하지만 이걸 0.0001초 반응으로 체크해서 봐야할 일은 없을듯 하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반응 속도다.


스마트 워치가 아니다보니 스마트폰의 알림을 진동으로 표시하진 않는다. 오해없도록 하자. 시중에 널린 스마트워치와는 포지션이 다른 제품이다. 생긴건 그거랑 비슷해도 이건 운동용 심박계다. 그렇다고 진동 기능이 없는건 아니고, 심박존이 변할때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다. 워킹이나 달리기때 유용할듯 하다. 자전거 탈때는 워낙 노면 진동이 있어서 그다지..


최근에 발매된 가민의 Vivosmart HR 제품에 비하면 기능적으로는 미오 퓨즈가 떨어지는게 맞다. 하지만 가격도 그만큼 저렴하다. 50$ 이상 저렴하다. 포지션이 조금 다르기도 하다. 가민의 Vivosmart HR은 다용도 스포츠 트래커에 심박계를 합친거고 미오 퓨즈는 심박계에 트래킹 기능을 추가한거다. 같아 보여도 서로 기본이 되는 추구점이 다르다. 그래서 심박 체크 기능만 보면 미오 퓨즈가 편리하다. 적어도 자전거 라이더에게는 그렇다. 아직까지는. Vivosmart HR이 펌업을 통해서 심박계 송출 기능을 좀 편리하게 바꾸면 얘기가 달리질지도.


일단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미오 퓨즈에 대해서 종종 다룰 기회가 있을테니 그때 다시 썰을 풀도록 하겠다. 



한줄 평 : 자건거용 심박계를 찾는다면 최우선 순위에 올려놔도 손색없는 제품.